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 김의준 PD

입력 : 2016.10.23 12:41

제5회 궁디팡팡마켓 이모저모

출처:pet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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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토요일 오전 11시 반 서울 강남역 인근 미술관 모나코스페이스에이.
젊은 남녀가 건물을 휘감으며 200미터 가량 줄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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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열리는 고양이 관련 전시회, '궁디팡팡마켓'을 찾은 사람들이다.

'궁디팡팡'은 고양이의 엉덩이를 가볍게 쳐주면 좋아한다는데서 착안한 행사명이다.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양이만을 위한, 고양이 관련 상품만 전시하는 이벤트성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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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을 빌려서 하는 행사인데 행사장 안과 인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를 주최한 서정애 대표는 "첫 회에 1000명, 두번째 2000명, 세번째 3500명, 네번째 4000명을 넘었는데 이번 5회 행사는 하루에 5000명이 넘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편집샵 개념의 부띠끄 전시회가 자리잡아 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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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 사진, 캐릭터는 물론이고 고양이 집, 침대, 장난감 등 고양이 관련 용품이 넘쳐난다. 대부분 손으로 정성껏 만든 수공예 제품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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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위한 간식과 사료는 사람이 먹어도 문제없을 만큼 질 좋은 제품이 대부분이다.
복권추첨과 할인행사, 나눠주는 각종 샘플 때문에 입장료 5000원을 아까워하는 사람은 없다.

두번째로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모양은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지만 이 행사에 뭔가를 기대하고 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냥 고양이가 좋아서 이곳에 와 있으면 왠지모를 동질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의 손에는 고양이 모양을 한 마카롱 과자 한 봉지가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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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온 최모양은 주로 고양이 간식을 샀다. 행사는 인터넷에서 알게 됐으며 행사장이 좁아 스트레스 받았다고 한다. 한 시간을 줄서 있다가 들어왔는데 쇼핑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살짝 짜증나 있다고 했지만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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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반응이 좋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는 드림펫 푸드 정엽대표는 많은 반려동물 박람회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수준 높은 참관객이 많은 행사는 처음 본다고 했다.
"한눈에 봐도 젊은 전문직 여성들이 많습니다. 복장과 표정, 말투가 수준 높아 보입니다. 이곳엔 인테리어 소품이나 손으로 만든 열쇠고리 같은 것도 파는데 서슴없이 물건을 고릅니다. 마음에 드는 것에 돈을 쓰는 모습이 옛날과 다른 소비행태 같습니다."라며 놀라워했다.
"저는 22년간 고양이 관련 제품만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엔 해외에 고양이를 위한 장난감을 수주 받아 만들어 수출했는데 '아니 이런걸 왜 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여년이 지난 오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제품이 드디어 팔립니다. 다른 업종은 불황이라는데 이 업종은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제품 설명에 여념이 없었다.
정엽대표는 1999년부터 사람도 먹을 수 있는 고양이 간식을 해외에서 만들어 수입해 팔고 있다. '프리미엄 골드 런치캔'은 보통사람은 잘 모르는 브랜드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고급 브랜드로 알려져있다며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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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한편에서 고양이 가구와 캣타워(높은데를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해 집안에 설치하는 놀이동산)를 판매하는 디자이너 서원순씨를 만났다. 와이프가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회사 '링트리'의 대표이고 본인은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간식에 비해 원목으로 만드는 캣타워는 너무 고가여서 인기가 덜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키우는 분들 사이에서 실내 인테리어를 꾸밀 때 캣타워를 같이 설치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고양이 카페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캣타워 설치 의뢰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전망을 밝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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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에서 '펫'부문을 담당하는 소준섭파트장은 "고양이를 키우는 분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소비는 매년 20%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이 인기라고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갑자기 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소비 패턴은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20대,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고양이에 대한 애착은 하나의 사회현상, 문화현상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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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디팡팡 마켓 행사장 스틸 영상 스케치]

 

바쁘게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이 시대, 적당한 거리가 없진 않지만 한없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거친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가는 반려동물로서 최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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