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탐방] 해마루 동물병원

  • 김윤경 PD

입력 : 2017.02.10 16:41

지난 17년간 이차진료 체계를 구축해온 소동물 임상병원의 대표주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해마루 동물병원은 일반 동물병원들과는 다른 진료체계를 갖고 있다.

바로 병원에 오면 진료가 가능한 게 아니라, 지역 동물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와야만 접수 및 진료가 가능하다. 즉 2차 병원의 진료 체계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다니는 병원은 의원, 병원, 종합병원 등 1차,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나뉘지만, 동물병원은 모두가 법적으로는 1차 의료기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동물의 보호자가 어디를 가야 할지 판단하기 힘들게 만든다. 해마루 동물병원은 2000년 개원 당시부터 원인을 찾기 힘들고 시급히 큰 수술을 해야 하는 중증질환 동물만 받기 위해 2차 병원의 컨셉을 도입했다. 초기에는 이런 체계가 낯설고 지역 병원과의 협업이 갖춰지지 않아 병원의 운영을 어렵게 했지만, 현재는 협업체계가 잘 갖추어져 지역병원과 대표적인 상생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해마루의 진료체계는 첨단 장비를 많이 갖춘 큰 동물병원, 즉 동물 메디컬 센터와는 다르다. 신규 환자를 직접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병원을 홍보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때문에 동물병원 정보에 어느 정도 밝은 보호자들도 수의사, 수의간호복지사, 원무과, 경영지원과 등 전체 의료진 숫자가 100명이 넘는 해마루 동물병원을 잘 알지 못한다.
해마루는 일반인보다 의뢰하는 동물병원과의 협업과 소통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인지 서울 번화가 대로변에 위치한 유명 동물 병원과 달리 경기도 분당의 마트 옆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외관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외관
[by 해마루 동물병원] 해마루 동물병원 외관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병원 대기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병원 대기실
[by 해마루 동물병원] 병원 대기실

 

해마루 동물병원에서 초진을 받을 때는 전화예약과 지역병원에서의 진료의뢰서가 필수다. 

병원 특성상 노령환자나 퇴행성 질환 환자, 심장이나 신장 등의 노화 문제로 찾는 환자가 많다. 특히 환자의 1/3은 암 환자다. 그 밖에도 입원을 통해 24시간 집중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지만, 일반병원에서 여건이 안 되거나 진단이 불명확하면 해마루로 환자가 의뢰한다. 

환자의 대부분은 차로 1~2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서울과 경기도권에서 오지만 멀리는 대구, 부산, 광주에서 오는 환자도 제법 있으며, 주한미군 동물병원과 연계되어 주한미군 소속의 반려동물, 경찰특공대 마약 탐지견 건강검진도 담당하고 있다. 

해마루는 이렇게 의뢰받은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하며 돌보는 역할을 한다. 해마루에서 급성기 치료가 끝나고 어느 정도 회복되어 후속 치료가 가능해지면, 의뢰 병원장과 상의해 다시 의뢰병원으로 귀원 시키고, 주치의 병원에서 편리하게 치료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체계 때문에 해마루의 병동에 잠시 서 있으면 마치 대학병원 응급실 복도에 와 있는 듯 분주한 느낌이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내과 진료 중인 수의사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내과 진료 중인 수의사
[by 해마루 동물병원] 내과 진료 중인 수의사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수의사가 조제실에서 약을 짓고 있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수의사가 조제실에서 약을 짓고 있다.
[by 해마루 동물병원] 수의사가 조제실에서 약을 짓고 있다.

 

해마루동물병원 대표원장인 김현욱 원장은 2000년 3월 이 병원을 개원했다. 대한수의사회 건물 1층에 반 칸을 터 병원으로 사용했고, 당시 운 좋게 서울대 수의대 내과, 외과, 영상과 최고 실력자 선배들을 해마루에 모실 수 있어 훌륭한 임상 병원으로 단기간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당시의 선배들은 지금 다른 대학교나 기관 등으로 이직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뛰어난 임상 경험, 남다른 열정이 있는 또 다른 35명 이상의 수의사가 해마루에 근무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점차 병원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1층은 외래과로 대기실, 고양이와 안과 진료실을 포함한 5개의 진료실, 대형 처치실, 조제실, 의사실, 진료협력과 사무실이 있다. 

2층은 좀 더 복잡하고 체계적이다. 협진을 위해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내·외과 관련 각종 수술실과 영상진단실, 중환자실이 나란히 있다. 그 밖에도 고양이 전용 입원실과 환자 '면회실'이 있다. 이 면회실은 임종을 맞이하는 동물과 보호자 둘만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 슬프지만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노령 동물이 많기에 임종을 대비하는 배려가 남다르다. 

3층은 사무공간, 4층은 소동물 임상의학 연구소와 콜센터, 교육용 세미나실로 이루어져 있다. 세미나실에서는 외부 수의사를 위한 임상교육과 증례발표 등이 수시로 열린다. 3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수강 희망자가 많아져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웨비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때문에 첨단 온라인 강의 시설과 녹화 스튜디오 시설이 갖춰져 있다. 향후 아이해듀는 국내 수의사, 수의간호복지사 뿐만 아니라 일반 보호자들 대상으로 한 교육과 한국 외에도 중국, 대만, 태국 등에도 교육 컨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영상진단 장비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영상진단 장비
[by 해마루 동물병원] 영상진단 장비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영상진단 장비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영상진단 장비
[by 해마루 동물병원] 영상진단 장비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외과 수술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외과 수술실
[by 해마루 동물병원] 외과 수술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응급진료 중인 수의사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응급진료 중인 수의사들
[by 해마루 동물병원] 응급진료 중인 수의사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세미나실
[by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세미나실
[by 해마루 동물병원] 세미나실

 

중증 환자를 많이 다루다 보니 정확한 진단을 위해 상위 검사가 필요했다. 때문에 타 동물병원에서 보기 드문 CT 검사기도 갖춰져 있다.

해마루에서는 보다 자세한 혈액검사 결과를 위해 주간에 들어오는 모든 혈액검사를 미국에 본사를 둔 IDEXX 실험실에 의뢰한다. IDEXX는 동물 진단 장비를 판매하고 임상병리 검사를 대행하는 동물 진단 전문 회사로 반려동물 췌장염 진단 마커인 PLI(Pancreatic Lipase immunoreactivity), 심장병 진단 마커 proBNP, 최근 신장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SDMA(Symmetric dimethylarginine)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검사들을 통해 반려동물의 질병을 좀 더 일찍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다.

김 원장은 “해마루의 가장 큰 장점은 진단을 위한 검사나 고가 장비보다도 어려운 환자를 많이 접해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들”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원장에게 해마루 동물병원의 부속 웰니스센터 격인 해마루 케어센터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김 원장은 노령의 중환자가 많은 특성상 해마루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동물이 많은 것을 근본적인 계기로 들며 “자연스레 보호자들의 펫로스(Pet Loss ; 반려동물이 죽은 뒤 보호자가 겪는 상실감과 우울감 등)를 케어 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또한, 병원이 죽음의 공간이기보다는 웰빙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는 공간이 되도록 시스템을 함께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이차진료 병원의 역할이 치료가 힘든 환자의 편안한 마무리라면, 한 단계더 나아가 보호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심리적 지지를 통해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해서 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목표입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마루 케어센터 측은 펫로스 치유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를 위해 한나절을 있어 보니 해마루 동물병원은 마치 대가족의 '가장' 같은 위치에 있어 보였다. 가족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해 직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 부모 같은 위치다. 살리고 돌보고, 치료하고 교육하고 위로하다 보면 하루가 한 시간처럼 느껴질 법하다. 강아지와 고양이만 치료하는 병원이 아니라 막 입문한 수의사부터 멀리 해외 수의사들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임상증례를 알리고 교육해야 하는 정말 바쁜 교육기관처럼도 보였다. '이차 진료 체계'를 세팅한 결과다.

지금의 해마루로 자리 잡기까지 마냥 좋은 순간만 있던 것은 아니다.

억울한 일도,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해마루의 의료진을 믿고 환자를 맡겨주는 일반 병원과 보호자 덕에 버텨낼 수 있었다.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의 해마루가 있는 것이 아닐까?

 

[병원정보]

병원명 :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대표원장 성명 : 김현욱
병원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19번길 8-6 수의과학회관
홈페이지 :
http://hospital.haemaru.co.kr/
대표전화번호 : 031-781-2992
진료시간 : 평일 10:00~18:00 (일요일, 공휴일 휴진)

주요의료장비 : 
▲항암후드 + 항암안전시스템(위험도가 높거나 휘발성이 강한 약품 취급 시, 취급자의 안전과 오염을 막기 위한 무균 작업대와 흡입 접촉 등 항암제로의 노출을 최소화 하는 안전 시스템) 등
▲흡입마취기, LigaSure(7mm 까지의 혈관 및 조직을 결찰 및 박리에 사용하는 기구), c-arm(수술 중 수술실내에서 골절 수복, 이물 확인 등 실시간으로 진단 할 수 있는 장비) 등
▲CT 16채널(골절, 종양, 전이평가, 신경계 질환 등 미세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3차원 재구성 영상을 통해 병변을 확인 할 수 있는 장비) 등
▲응급실 전용 초음파 등

진료과목 : 
▲내과 (순환기 내과, 종양 내과, 소화기 내과, 고양이 내과, 당뇨 및 내분비 내과, 피부과, 신경 내과, 혈액·면역 내과, 중재적 시술)
▲외과 (일반외과, 흉부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치과, 안과)
▲영상의학과(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CT검사)
▲중환자의학과 (중환자 집중치료)

특화진료과목 :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중환자의학과

포유류 진료 : 개, 고양이 외 특수동물은 진료하지 않음

년간 수술 건수 : 약 2,000건 이상

의료진 규모  : 수의사 34명, 수의간호복지사 33명 등 의료진 총 68명 이상 (2016년 기준)

분원 현황 : 해마루 케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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