핥고 또 핥고... 온종일 혀만 날름거리는 개, 이유는?

  • 김윤경 PD

입력 : 2017.05.30 10:31

발을 지속적으로 핥으면 유심히 지켜봐야

타인의 땀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사람과 달리, 개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땀 냄새라면 핥고 또 핥는다. 사람보다 후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싫을 법도 한데,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가 나의 얼굴과 손을 열심히 핥을 때면 귀찮으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얼마나 좋으면…’싶어 떨쳐내기 조금 미안하다.

미국 애견협회 AKC에서는 개가 사람을 핥는 행위에 대해 “개가 사람을 핥는 이유는 반드시 그 사람이 좋아서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만약 개가 개 자신의 신체 일부를 계속해서 핥는 모습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KC가 말하는 '개가 누군가를 핥는 이유', 무엇일까?
 

[by 8 Kome] 혀 내밀고 있는 개 [CC BY-NC-ND]
[by 8 Kome] 혀 내밀고 있는 개 [CC BY-NC-ND]
[by 8 Kome] 혀 내밀고 있는 개 [CC BY-NC-ND]


# 맛과 향에서 느끼는 새로움

개는 사람의 땀이나 체취 등을 통해 흥미로움을 느낀다. 새로운 자극에 대한 정보를 맛보며 일련의 탐색과정을 거치는 것인데, 개가 사람의 양말이나 속옷에 흥미를 보이거나 로션을 발랐을 때 핥으려 드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 관계의 의미

개가 사람을 핥는 것은 애정 어린 행동이다. 본래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미는 새끼를 핥아 대소변을 유도한다. 강아지는 이런 과정을 사랑과 애정어린 행위, 즉 긍정의 의미로 습득하고, 성장한 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핥음으로써 친밀감을 드러낸다.

또 다른 원인은 보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 때문이다. 사람을 핥아주면 자신을 좋아하고 예뻐한다는 결과, 즉 이로운 보상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개가 다른 개의 입을 핥는 것은 복종을 의미한다. 본래 야생에서 생활하던 개는 사냥능력을 지니기 전까지 어미의 입에서 나온 먹이를 받아먹었다. 강아지가 먹이를 요구할 때는 입가를 핥으며 의사를 전달했는데, 동시에 자신이 상대방인 어미보다 더 낮음을 뜻하며, 현재까지 복종을 뜻하는 행동으로 남아 있다.
 

[by Ralph Daily] 얼굴을 핥아주는 개 [CC BY]
[by Ralph Daily] 얼굴을 핥아주는 개 [CC BY]
[by Ralph Daily] 얼굴을 핥아주는 개 [CC BY]


# 이럴 땐 유심히 살펴봐야

침구류나 방석, 방바닥 등 한 곳만 지속적으로 핥는 행동은 특정 부분의 촉감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위장관 장애 문제일 가능성도 높다. 만일 개가 구토나 설사, 식욕부진을 동반하면 수의사를 찾아야 한다.

자신의 발을 계속해서 핥거나 씹는 행동은 발에 피부질환이 생겼거나 불안함,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발 핥음은 습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아지의 발에 습진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살피는 것 외에도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소해줘야 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개는 몸짓과 눈빛, 목소리로 의사를 표현한다. 보호자는 개가 핥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뿌리치기 전에, 개의 언어와 개의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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