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짖는 게 아니에요. 외치는 겁니다”

  • 이해나 기자

입력 : 2018.07.25 08:22

김태진 한국애견연맹 심사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한국애견연맹 도그쇼 심사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 김태진 위원장이다. 지난 6월 일산에서 열린 2018 KKF 펫 페스티벌, 고양 FCI 국제 도그쇼에 한국애견연맹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그를 직접 인터뷰했다. 개와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법, 애견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Q. 전문가라도 개와 소통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A.
 개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들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몸으로 표현한다. 개도 마찬가지다. 실제 훈련사 중에는 훈련 중인 개가 예민한 경우 개 케이지 안에서 2~3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개가 완전히 바뀐다고 얘기한다. 굳이 머리로 개와 소통하려 하기보다 몸으로 가까워지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나 역시 개를 거의 품에 안으면 생활한 덕에 개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개들은 짖는 게 아니다. 외치는 것이다. 외치는 걸 짖는 거라고 여기다 보면 결국 손이 가는 경우가 있다. 사람의 경우 아기가 울 때 가서 달래고, 이해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도 아이처럼 봐주면 된다.

Q. 도그쇼에 참여한 개를 보면, 내면이 보이기도 하나?
A.
 도그쇼에 참여한 개를 5분만 지켜보라. 이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행동들을 통해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소변이 조금 마려워도 이를 참는 모습, 링 안에 들어가서 뛰어놀고 싶지만 스스로 자제하는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 핸들러와 교감하기 때문이다. 큰 도그쇼에서 개가 상을 받으면 자기가 안다. 기분이 좋아서 그에 걸맞은 액션을 취하기도 한다. 이런 개들은 굉장히 행복한 것이다. 학대받는 개들은 반려인과 교감이 전혀 안 돼 함께 걷고 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핸들러에게 평소 사랑을 받고 충분한 교감을 형성하는 개들이 도그쇼에서도 상을 받는다.
개를 사람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람과 똑같은 좋은 환경을 마련해준다고 개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환경이 열악해도 사람과 충분한 교감을 하면 행복할 수 있다.  

김태진 한국애견연맹 심사위원회 위원장.
김태진 한국애견연맹 심사위원회 위원장. /eddy photo

Q. 국내 애견인이 늘고 있다. 애견 문화는 어떤 식으로 발전해야 하나?
A. 우리나라에도 애견 문화가 점차 자리 잡기 시작하는 추세다. 개인적으로 견종별 특성을 잘 파악한 후 개를 분양받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견종을 선택할 때, 그 견종의 특성을 알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이 키우는 게 적합한지 알아야 한다. 그런데 분양받는 사람도, 분양해주는 사람도 대부분 이에 대해 잘 모른다. 분양하는 사람은 전문적으로 개의 특성을 알고 설명해주고, 분양받는 사람도 자신이 선택한 견종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가진 후 개를 데려와야 한다.  

Q. 도그쇼에서 지속해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이유는?
A.
도그쇼는 일종의 축제다. 즉,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만드는 축제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어울려 즐거움을 느끼는 현장이다. 도그쇼를 통해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함께 얼굴을 비추면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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