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기술] 개가 전하는 메시지, 사람도 읽을 수 있습니다

  • 박성철 펫진 칼럼니스트(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입력 : 2018.08.20 08:22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 수는 400만 가구, 반려인 수는 1000만명이다. 그 수는 매해 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유기동물 수도 매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강아지의 귀여운 외모에 반해 '평생 함께하자' 결심하는 반려인 중, 반려동물의 죽음까지 함께하는 수는 얼마나 될까? 

유기견이 생기는 이유는 반려인이 반려견에 대해 갖고 있는 얕은 지식, 단순 변심, 경제적 부담 등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생각하는 주요한 이유는 반려견의 '문제행동'이다. 반려인을 잘 따르던 반려견이 문제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려인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 탓이 크다.

개의 조상인 늑대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상호 간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개도 반려인에게 계속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관련 신호를 보낸다. '같이 놀자' '그만하자' '나 화났어' '답답해'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본능 그대로의 행동학적 특성에 따라 사람에게 신호를 전하는 것이다.

사람이 개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다. 하지만 개만이 가지고 있는 행동양식을 알면 보다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고, 반려견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질 것이다. 그러면 사회 전반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견 수의 증가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의 소통 방법은 동족끼리만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개의 소리와 표정, 몸짓을 보면 사람도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개의 소리, 행동 등을 통해 그들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사람도 개의 소리, 행동 등을 통해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저작자 by Big John 2661, flickr (All Rights Reserved) 출처 www.flickr.com/photos/ptjad2661/7018551157


필자는 반려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청각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개는 과거 무리 생활을 했기 때문에 넓은 야생에서 먹이 위치나 적의 침입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소리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청각 능력이 사람의 4~8배 정도로 발달했다. 개의 청각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는 '짖기'가 대표적이다. 개는 짖음을 통해 경고, 방어, 경계, 놀이, 요구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더불어 짖는 소리는 높낮이를 가지고 있다. 으르렁거리는 낮은 소리는 상대를 경계하거나 화났을 때, 공격할 때 나타나는 소리다. 반대로 높은 소리는 긍정적인 상황에서 주로 나타난다. 

구체적인 예를 몇 가지 소개한다. 

“멍멍”-경계=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가 다가올 때 “다가오지마!”라는 의미로 “멍멍” 짖는다. 반가울 때 짖기도 하지만 경계할 때는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낑낑”-욕구 불만=개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예를 들어 변을 보고싶을 때나 배가 고플 때 주로 “낑낑”소리를 낸다. 간혹 공포나 복종의 표현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개의 행동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깨갱 깨갱”-고통 호소=몸이 아파 고통을 느끼거나 공포감을 느낄 때 “깨갱” 비명을 지른다. 이 경우 꼬리를 아주 낮게 내리고 귀를 뒤로 젖히며 자세를 낮춘다.
“아우~”-울부 짖음='하울링'이라고 불리는 이 소리는 멀리 있는 동료를 부르거나 동료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고개를 위로 올리며 길게 운다.
“으르렁”-위협=주로 다른 동물을 쫒기 위해 내는 소리다. 동시에 매우 위협적인 표정을 짖는다.
“워우우우~”-쫓음=사냥개가 사냥감을 발견해 추적하거나 사냥감을 쫓을 때 내는 소리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시각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인 '보디랭귀지'에 대해 알아보자.

 

◆박성철 교수는…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계열 동물훈련 과정 전임 교수다. 한국애견연맹 핸들러위원회 위원장이자 심사위원회 5그룹 부장, 견종표준위원, 번식감리위원, 핸들러 심사위원, 그룹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애견연맹 핸들러사범, 1등훈련사, 애견미용사 1급 자격증을 갖췄다. FCI 그룹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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