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혈액형 구분법, 개는 DEA1.1, DEA 1.2… 고양이는?

  • 이해나 기자

입력 : 2018.10.11 14:31

혈액형 개 7가지, 고양이 3가지

사람에게 A, B, O, AB, 4가지 혈액형이 있는 것처럼 개와 고양이에게도 혈액형이 있다. 따라서 개나 고양이가 콩팥병, 종양 등으로 빈혈이 생겨 수혈받아야 할 때 먼저 혈액형을 판별하고 적합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개의 혈액형은 총 20개 정도가 보고됐는데, 국제적으로는 7가지가 인정되고 있다. 개의 혈액형은 '디이에이(DEA·Dog Erythrocyte Antigen)'로 표현한다. DEA 1-, DEA1.1, DEA 1.2, DEA3, DEA4, DEA5, DEA7 등이 있다. 그런데 개는 동종항체(자연 발생 항체)가 없다. 즉, 첫 수혈 시 혈액형과 상관없이 수혈 가능하다. 하지만 수혈을 한 번이라도 받았다면 그 혈액형에 대한 항체가 형성돼 반드시 교차반응 검사 후 혈액형을 확인해 수혈받아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DEA1은 급성 수혈 부작용인 '적혈구 용혈(적혈구가 파괴돼 헤모글로빈이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유발할 수 있다. DEA1이 아닌 혈액형(디이에이 1 네거티브 형)을 가진 개가 DEA1을 수혈받으면 면역반응으로 수혈받은 적혈구 수명이 줄거나, 미성숙한 적혈구를 파괴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개와 고양이에게도 혈액형이 있다. 수혈할 때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개와 고양이에게도 혈액형이 있다. 수혈할 때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고양이에게는 A, B, AB, 3가지 혈액형이 있다. 고양이의 80% 이상이 A형이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동종항체가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교차반응 검사 후 혈액형을 확인해 수혈받아야 한다. 그런데 고양이는 채혈한 혈액이 빨리 변성한다. 미리 채혈해놨어도 수혈이 필요한 고양이가 며칠 내 나타나지 않으면 혈액을 버려야 한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 수혈 전에는 반드시 헌혈할 동물과 수혈받을 동물의 혈액을 서로 반응시켜 적합성 검사를 해야 한다. 반려견의 DEA1에 대한 혈액형 판별은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혈액형 검사 관련 세계 시장은 2016년 약 873억 원에서 2020년 1003억 원에 이르고, 국내 시장도 2016년 약 73억 원에서 2020년 약 106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반려견의 혈액형 연구는 수의학적으로나 반려견의 생명을 구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분야"라며 "수혈 부작용이 우려되는 혈액형에 대한 국내 품종별 분포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사고나 분쟁 등에 대한 제도적 보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문제도 제기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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